이번에는 장애통합어린이집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해요. 장애통합어린이집은 발달 특성이 다른 유아들이 함께 생활하며 성장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일부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장애통합반이라고 하면 많은 걱정을 갖기도 합니다. 그래서, 통합어린이집의 운영 방식, 장애 유아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환경으로서의 통합보육의 진짜 가치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장애통합어린이집, 어떤 곳인가요?
장애통합어린이집은 장애 유아와 비장애 유아가 함께 생활하며 교육받는 어린이집입니다. 국가에서는 통합보육의 가치를 인정하여 일정 기준을 갖춘 어린이집을 장애통합어린이집으로 지정하고,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합니다. 통합반에는 장애아 1~3명, 비장애아 10명 내외가 함께 생활하며,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장애 유아의 개별 지도를 병행합니다. 통합반에는 담임교사 외에 특수교사나 치료교사, 보조교사 등이 함께 배치되어 아이들을 더 세심하게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하루 일과는 다른 반과 동일하지만, 개별 특성에 따라 활동을 조절하거나, 치료 활동을 병행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어린이집도 장애통합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몇몇 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따라 하지 않을까요?”, “아이가 자꾸 기다려야 하거나 방해를 받지는 않을까요?”라며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배려와 함께 자라는 모습은 그런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장애는 모두 ‘선천적’일까요?
장애통합반을 설명할 때 많은 부모님들이 갖는 가장 큰 오해는, 장애 유아 = 선천적으로 발달이 심하게 늦은 아이라는 인식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반에도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유아가 있었지만, 부모가 맞벌이로 양육 시간이 부족했고, 영아기에 충분한 상호작용과 자극을 받지 못해 후천적으로 발달 지연이 나타난 사례였습니다. 아이는 말이 느리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반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며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또 어떤 유아는 감각 민감성으로 소리에 쉽게 예민해지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통합반 생활을 통해 또래 친구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따라 하면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분리’가 아니라, 조금 느려도 함께 갈 수 있는 환경과 시선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장애 유아라고 해서 모두 중증의 상태를 가진 건 아니며,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와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비장애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정말 ‘부정적’일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발달 지연 아동의 행동을 따라 하면 어떻게 하나요?”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단순히 따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실제로 비장애 아동들은 또래 중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도우면서 스스로 배려심과 책임감을 키우기도 합니다. 저희 반 한 아이는, 한 친구가 식사 도중 숟가락을 놓치자 조용히 주워주고, 스스로 먹는 걸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르친 게 아니라, 옆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 행동이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말이 느린 친구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자 “선생님, ○○가 이거 하고 싶대요”라며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부모님들도 “우리 아이가 많이 자랐네요” 하며 뿌듯해하셨습니다. 물론, 어떤 아이는 낯선 친구의 행동에 당황하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교사가 충분히 설명하고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께 부딪치고, 이해하고,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사회성, 공감 능력, 인내심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결론
장애통합어린이집은 단순히 장애 유아를 배려하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장입니다. 발달의 차이는 있어도, 아이들은 친구를 통해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얻습니다. 장애 유아에게는 통합이라는 환경이 ‘기회’가 되고, 비장애 유아에게는 ‘공존’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부모로서 걱정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다름을 받아들이고, 친구가 되어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아직 통합어린이집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한 번은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봐 주세요. 아이에게 필요한 건 ‘같이’의 경험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