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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또래 갈등 중재 방법 (어린이집 교사의 개입 전략과 지도 사례)

by mingzzz 2026. 3. 11.

어린이집 생활을 하다 보면 아이들 사이에서 장난감을 두고 다투거나, 놀이 순서를 두고 갈등이 생기는 상황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 됩니다. 교사 생활 10년을 하면서 단 하루도 또래 갈등 없이 지나간 날이 없었을 정도입니다. 처음 교직에 들어섰을 때는 저도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빠르게 중재해서 상황을 마무리 짓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들 역시 비슷한 걱정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고,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혹시 친구 관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을 상담 자리에서 자주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점점 분명해진 것이 있었습니다. 유아기의 또래 갈등은 중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성을 배우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발달 과정이죠. 중요한 것은 갈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그 상황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또래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교사가 어떻게 중재하면 좋은지 실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아 또래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

만 2~4세 유아는 발달적으로 자기중심적 사고가 매우 강한 시기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건 아이의 성격이나 기질과는 별개로, 모든 유아가 공통적으로 거치는 인지발달의 특성입니다. 여기에 언어 표현의 미숙함이 더해지면, 속상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어도 이를 말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이 행동으로 먼저 표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난감을 빼앗거나, 밀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대부분 "나도 저게 하고 싶어"라는 감정 표현의 미숙한 형태입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개념 자체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교실에서 자주 나타나는 또래 갈등 상황

보육 현장에서 또래 갈등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자주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가장 흔한 유형인 장난감 소유권을 둘러싼 갈등입니다. 한 아이가 사용하고 있는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갑자기 가져가는 상황에 빼앗긴 아이가 울거나 완력을 사용하면서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로 놀이 참여 거부 상황도 자주 발생합니다. 이미 놀이가 진행 중인 그룹에 다른 아이가 참여하려 할 때, 기존에 놀던 아이들이 "너는 안 돼"라며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제외된 아이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상처가 될 수 있어 교사의 세심한 개입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순서 다툼도 빠질 수 없습니다. 미끄럼틀, 그네처럼 한 번에 한 명만 이용 가능한 환경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과정 중 갈등이 발생합니다. '먼저'라는 개념을 둘러싼 주장이 충돌하면서 교사 개입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담임을 맡았던 만 3세 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자유 놀이 시간에 두 아이가 블록 영역에서 놀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먼저 사용하고 있던 빨간 블록을 다른 아이가 갑자기 가져가면서 갈등 상황이 생겼습니다. 두 아이 모두 흥분한 상태였고, 빼앗긴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교사가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바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저는 두 아이 모두에게 먼저 가까이 다가가 각자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었습니다. "○○는 먼저 사용하고 있었구나. 갑자기 없어지니 속상했겠다.", "△△도 그 블록을 가지고 싶었구나. 그런데 친구가 쓰고 있었지."라며 두 아이의 감정을 각각 확인해 주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먼저 사용하던 친구가 조금 더 사용하고, 그 다음에 차례로 써보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습니다. 교사가 대신 결론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그 방법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두 아이는 결국 순서를 정해 다시 놀이를 이어갔고, 10분 뒤에는 같이 블록을 쌓고 있었습니다.

 

갈등 중재를 위한 교사 개입 방법 3가지

현장에서 실제로 효과를 확인한 개입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감정을 먼저 확인하기 행동에 대한 지적보다 감정 확인이 우선입니다. "속상했구나", "그 장난감이 하고 싶었구나"와 같은 감정 언어를 먼저 사용하면,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단계가 충분히 이루어졌을 때 이후 중재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감정 확인 없이 바로 "그러면 안 돼"로 이어지면 아이는 억울함만 남게 됩니다. ② 행동 대신 말로 표현하도록 돕기 "밀지 말고 말로 이야기해 보자", "나도 하고 싶다고 말해봐"처럼 적절한 표현 방법을 유아에게 직접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아는 적절한 언어 표현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행동 대신 말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교사가 말을 대신 만들어 주더라도, 반복되면서 아이 스스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③ 해결 방법을 함께 찾기 교사가 일방적으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가능한 방법들을 제안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례 정하기, 함께 놀이하기, 다른 장난감 찾기 등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고 아이들이 합의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아이들은 점차 교사 없이도 스스로 조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갈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공격적인 행동이 지속된다면 발달 전반을 함께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또래 갈등은 중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행동이 반복되거나, 특정 아이와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거나, 또래 상호작용 자체를 꺼리는 모습이 보인다면 아이의 발달 전반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단순한 훈육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언어 발달·정서 조절·사회적 인지 발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관찰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관련 관찰 기준에 대해서는 「보육교사가 발달 지연 의심 시 관찰 포인트」 글에서 보다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

또래 갈등 경험은 유아의 사회성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학습 기회가 됩니다. 유아기의 또래 갈등은 아이들이 사회적 관계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경험입니다. 갈등 상황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교사는 갈등을 없애는 역할이 아니라, 아이들이 갈등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옆에서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교사와 부모가 일관된 방식으로 아이를 지도할 때, 아이들은 또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더 유연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가게 됩니다. 10년 동안 수많은 갈등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제가 확신하게 된 것이 하나 있다면, 갈등을 잘 경험한 아이들이 결국 친구 관계도 잘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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