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1-2세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아직 말을 잘 안 해요”, “또래보다 말이 늦는 것 같아요”라고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언어는 단순히 말을 많이 듣는다고 빨리 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언어를 주도적으로 쓰는 경험과 감정이 연결된 표현의 기회입니다. 그럴 때 효과적인 것이 바로 동화를 활용한 놀이 활동이에요. 이번에는 우리 아이의 언어 발달을 걱정하고 있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가정에서도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하는 동화놀이 방법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이야기 따라 하기보다 ‘내 목소리로 말해보는 경험’이 중요해요
많은 부모님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지만, 단순히 듣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말해볼 기회가 있을 때 언어는 더 활발하게 발달해요. 그래서 저는 동화책을 읽은 후 꼭 아이에게 “이 장면은 뭐야?”,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만약에 이러면 어떨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아이가 자기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해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단답형으로 대답하기도 하고, 완벽한 문장보다는 단어 몇 개만 나열해서 말하기도 해요. 그럴 땐, 계속 반복하면서 아이의 단어들을 모아 문장으로 정리해 주면, 아이가 말하는 문장도 조금씩 길어지고 자신의 생각도 표현하게 되죠. 실제로 언어 표현이 느렸던 한 아이도, 반복적으로 좋아하는 동화 속 상황을 인형극처럼 놀이로 풀어가면서 점차 말문이 트였어요. “너무 조용해서 걱정이에요”라고 하셨던 부모님도, 아이가 동화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걸 듣고 정말 놀라워하셨고요. 이처럼 동화는 단순한 책이 아니라 언어를 꺼내고 확장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자극이 된답니다.
등장인물 인형극, 역할놀이로 아이가 ‘말하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요
아이들이 언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말하는 것이 즐겁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를 고른 후 등장인물을 직접 만들어 인형극이나 역할극을 해보는 활동을 자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돼지 삼형제’를 읽고 난 뒤에는 종이컵으로 돼지를 만들고, 아이는 한 마리 돼지가 되어 친구나 교사와 대화하는 식으로 놀이를 확장하죠. 말문이 트이지 않았던 아이도 인형을 손에 쥐면 훨씬 수월하게 대사를 따라 하거나 새로운 대사를 만들어내곤 해요. 아이의 감정이 캐릭터에 이입되기 때문에, 자기표현이 더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거죠. 특히 언어 발달이 느린 아이들 중 선천적으로 완벽한 걸 추구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말실수에 민감하고, 틀릴까 봐 말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역할놀이에서는 ‘틀려도 괜찮은 말’이 허용되기 때문에 말에 대한 불안도 줄어든답니다. 가정에서도 아이와 함께 동화 속 캐릭터가 되어보거나, “우리가 오늘 토끼와 거북이야! 누가 먼저 밥 먹을까?” 같은 가벼운 설정만으로도 아이는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시작하게 될 거예요.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도록 ‘연결활동’이 필요해요
동화책 한 권을 읽고 끝내는 것보다, 그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시켜 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는 훨씬 효과적이에요. 예를 들어 ‘무지개 물고기’를 읽었다면, 색깔 스티커로 비늘 붙이기, “나도 친구한테 이렇게 나눠줄래”라고 말해보기, 물고기 역할극으로 대화 나누기 등 아이의 말과 감정, 생각을 연결하는 활동들을 이어가는 거예요. 제가 근무했던 반에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은 3일 이상 계속 활용해요. 첫날은 읽고, 둘째 날은 그림 카드나 손인형으로 내용 확인, 셋째 날은 배경이나 인물로 역할극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력을 키워주죠. 이런 식으로 책 한 권이 단순한 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놀이, 말하기, 감정 표현까지 확장되며 언어 자극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활동이 돼요. 가정에서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오늘 읽은 책에서 ○○가 가장 좋았던 장면은 뭐야?”, “그 친구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같은 질문을 이어주거나,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우리 어제 책에서도 그런 장면 있었지?” 하며 연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결론
언어 발달이 조금 느린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님들께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이 바로 동화놀이 활동이에요. 동화는 아이에게 친숙하고 감정을 담기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책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말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 역할놀이, 연결활동을 함께 해보세요. 아이가 말하고 싶은 상황, 말해도 괜찮은 분위기, 말했을 때 반응이 오는 경험이 쌓이면, 조금씩 단어가 늘고 문장이 자라고, 언어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힘이 생기게 될 거예요. 부모님의 작은 놀이가 아이의 말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