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오랜만에 장시간 운전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허리가 한쪽으로만 쏠린 듯한 묘한 피로감이 남았다. 소파에 기대앉아 가만히 허리를 만져보니, 내 몸의 중심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 작은 순간은 코어 근육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평소 어떻게 쓰고 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코어는 단순히 ‘복근’이 아니라 몸의 모든 움직임을 조율하는 중심 엔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어라고 하면 ‘배에 있는 근육’, 즉 복근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코어는 훨씬 더 넓은 개념이다. 코어는 몸의 중심부를 이루는 기초 구조물로, '복부·등·골반·횡격막까지 포함한 근육 시스템 전체'를 말한다. 이 근육들은 우리 몸을 안정시키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연결하며, 척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코어가 약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허리가 쉽게 아프고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걸을 때 몸이 좌우로 흔들린다. 또한, 운동할 때 힘이 빠르게 소모되고 어깨와 목 결림이 잦아진다. 그리고, 자세가 금방 무너지고 등이 굽기 시작하고 골반이 틀어져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인다. 이처럼 코어는 단순히 ‘체형’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근육 시스템이다. 아무리 다리를 많이 움직여도, 아무리 무거운 것을 들어도, 코어가 약하면 몸은 금방 무너진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강한 코어보다 ‘올바르게 사용하는 코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코어 근육의 정확한 기능과 올바른 사용법, 그리고 일상과 운동에서 코어를 활용하는 실전 루틴까지 깊이 있게 알려주겠다.
코어 근육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코어는 단순한 하나의 근육이 아니다. 각기 다른 역할을 가진 근육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안정 시스템을 만든다.
1) 복횡근 (Transversus Abdominis)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며 허리를 조여주는 벨트의 기능을 한다. 이 근육이 약하면 허리가 쉽게 아프고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2) 내·외복사근 (Obliques)
몸을 회전하고 옆으로 굽히는 동작을 담당한다. 운동 시 균형과 방향 전환에 큰 역할을 한다.
3) 복직근 (Rectus Abdominis)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왕자 복근’이다. 몸을 굽히는 동작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4) 척추 기립근 (Erector Spinae)
허리를 곧게 세우는 근육으로, 약하면 굽은 등과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5) 골반저근 (Pelvic Floor)
골반을 지지하는 깊은 근육으로, 코어의 안정성에 매우 중요하다.
6) 횡격막 (Diaphragm)
호흡을 관장하는 근육이지만, 코어 압력 조절에도 참여한다.
이 근육들은 서로 협력해 움직임을 지지한다. 따라서 복근 운동만 많이 한다고 코어가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전체 코어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진짜 안정성이 생긴다.
신체 균형과 코어의 관계
몸의 균형은 단순히 중심을 잘 잡는 것 이상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이어주는 능력, 척추·골반을 제 위치에 유지하는 능력 이 모든 것이 코어에서 출발한다. 코어가 약하면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고 다리가 비틀어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 또한, 어깨가 한쪽으로 더 내려가게 되고, 척추가 S라인처럼 휘어지기도 하며 운동 시 부상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즉, 코어는 몸의 중심축을 잡아주는 정렬의 핵심이다. 몸의 균형이 정렬되면 움직임도, 호흡도, 체력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일상에서 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
코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특별한 운동을 많이 하거나 근육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 ;일상 모든 순간에 코어가 작동하도록 습관화된 사람;이다. 아래는 일상 속에서 코어를 자연스럽게 활성화하는 핵심 방법이다.
1) 허리가 아니라 ‘배 안쪽’을 당기는 감각 익히기
흔히 배를 집어넣는다고 하면 겉근육만 사용하지만, 중요한 것은 배 깊은 곳의 복횡근을 사용해 배 전체를 안쪽으로 가볍게 당기는 느낌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숨을 너무 참지 말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2) 앉을 때 골반을 중립 위치에 두기
골반이 뒤로 말리면 코어가 약해지고 허리에 부담이 간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의 좌골(볼록한 뼈)을 바닥에 세우는 느낌으로 앉으면 코어가 자연스럽게 켜진다.
3) 서 있을 때 몸의 중심축을 위로 끌어올리는 느낌
“정수리를 천장으로 살짝 당긴다”는 느낌을 주면 척추가 정렬되고 코어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4) 물건을 들 때 복부에 ‘버팀목’을 세우기
무거운 물건을 들기 전, 복부를 단단하게 조여 코어를 먼저 활성화해야 허리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5) 걷는 동안 코어를 20%만 사용하기
걷기는 코어를 연습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복부를 가볍게 모은 상태로 걷기만 해도 몸의 중심이 달라진다.
코어 강화 운동 루틴(초보자~중급자)
코어 운동은 강도보다 ‘정확성’이 훨씬 중요하다. 아래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단계별 코어 강화 루틴이다.
1) 데드버그(Dead Bug)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코어 운동이다. · 등을 바닥에 붙이고 누운 뒤 복부를 당기고 · 팔과 다리를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뻗는다 복횡근·골반저근·횡격막이 동시에 작동되는 훌륭한 안정화 훈련이다.
2) 플랭크(Plank)
코어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운동. 단, 오래 버티는 것보다 ‘허리가 처지지 않게 유지하는 정확성’이 중요하다.
3) 버드독(Bird Dog)
· 네발기기 자세에서 팔과 다리를 반대 방향으로 들어 올린다 · 척추를 곧게 유지해야 한다 몸의 회전과 중심 이동을 코어로 잡는 훈련에 탁월하다.
4) 사이드 플랭크(Side Plank)
옆구리 안정성과 골반 정렬에 큰 도움이 되는 운동. 허리가 약한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5) 글루트 브리지(Glute Bridge)
골반 안정성과 엉덩이 근육 강화에 필수적이다. 코어는 다리 근육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운동이다.
코어는 몸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근육이다
우리는 평소에 코어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나 몸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허리가 아플 때, 움직임이 불안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코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코어는 단순히 ‘탄탄한 배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몸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부상을 예방하고, 더 균형 잡힌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가장 근본적인 근육 시스템이다. 코어가 강화되면, 허리·골반 통증이 줄고 체형이 바르게 서고 움직임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또한, 운동 능력이 향상되며 피로 회복도 빨라진다. 오늘 하루 5분이라도 코어를 의식하는 순간들을 만들어보자. 그 작은 실천이 당신의 몸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