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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어려워하는 유아의 지도 팁 (사회성 발달, 또래관계, 감정이해)

by mingzzz 2026. 1. 31.

나이가 어린 반일 수록“이건 내 거야!”, “안 돼, 못 줘!”라는 말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리곤 하죠. 영유아기에는 ‘공유’보다는 ‘소유’의 감정이 훨씬 강한 시기입니다. 만 2세, 한국 나이로 4살까지는 아직 '공유'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나눔’을 강요하면 오히려 거부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남기게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나눔을 어려워하는 유아의 발달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놀이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을 연습하게 도와주는 지도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실제 보육현장에서 있었던 지도 경험도 함께 녹여 교사로서의 감정 조율 방법까지 실용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나눔이 어려운 건 ‘성격’이 아니라 ‘발달 과정’입니다

먼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나눔을 힘들어하는 아이를 두고 "얘는 이기적이야", "성격이 좀 까칠한가 봐"라고 성급히 판단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유아기는 자아 중심적인 사고가 가장 활발한 시기로, 자신의 감정과 물건, 경험을 강하게 소유하려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블록을 혼자 다 쌓고 싶은 아이, 색연필을 모두 자기 앞으로 끌어오는 아이는 단순히 욕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것’,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을 경험하고 있는 중일 수 있다는 것이죠. 작년 만 3세 반 담임을 할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 새 놀잇감을 꺼낸 날, 한 아이가 친구가 다가오자 “안 돼! 내 거야!” 하며 크게 소리친 적이 있어요. 순간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 자리에서 억지로 나누게 하거나 혼내기보다는, "○○이는 지금 이 장난감을 정말 좋아해서 혼자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구나" 하고 먼저 감정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먼저 감정을 인정해 주자 빼앗기지 않으려고 놀잇감을 꼭 쥐고 있던 손에 힘을 풀고, 울먹이던 얼굴도 조금 누그러졌지요. 다시 상황을 설명해 주고 시간이 지나자 다른 놀이를 시작할 때는 스스로 장난감을 옆 친구에게 밀어주는 행동을 보였어요. 이렇게 공유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이처럼 ‘지금 못 나눈다 해도, 곧 나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발달에 따라, 관계에 따라 나눔은 서서히 만들어지는 사회적 기술입니다.

 

놀이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을 연습하게 도와주세요

유아에게 '나눠야 해! 같이 해야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놀이를 통해 상황 안에서 나눔을 스스로 느끼고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예요. 저 같은 경우는 역할놀이 영역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할 바꾸기’, ‘음식 나눠주기’, ‘물건 빌려주기’를 하며 나눔을 체험할 수 있도록 놀이 환경을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역할놀이 코너에서 ‘가게 놀이’를 할 때는 돈, 음식, 계산대 도구 등을 일부러 수량 제한을 두고 제공합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다 가져가려 하다가도, 서로 “나도 좀 줘”, “그거 잠깐만 빌려줘” 하며 조절을 시작하게 되죠. 교사는 이때 “○○이가 친구에게 나눠줘서 지금 ○○도 놀 수 있게 되었구나”, “함께 쓰니까 더 재밌어졌네”처럼 나눔의 긍정적 경험을 구체적으로 언어화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손 인형을 활용한 나눔 이야기 들려주기’, ‘감정카드로 나눔 전후 기분 이야기 나누기’ 등 정서 중심 접근도 아이들이 ‘나눔’이라는 개념을 감정과 연결해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에요. 특히, “안 줘서 속상해”, “나눠줘서 기뻐”처럼 감정의 이름을 표현하는 언어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눔’은 억지로 시키는 게 아니라, 관계 안에서 자라게 하는 거예요

보육교사로서 나눔을 어려워하는 아이를 보면, 때로는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나눔을 ‘당연한 미덕’으로 강요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그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나눌 수 있었는지를 함께 기억해주는 관찰자이자 안내자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6살인 한 아이는 평소 장난감을 좀처럼 나누지 않던 아이였는데, 자신이 좋아하던 친구가 다가와 “이거 같이 하고 싶어”라고 말하자, 살짝 고민하더니 “그럼 이건 네가 먼저 해”라며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이 장면을 보고 저는 깨달았어요. 아이에게 ‘나눔’을 가능하게 하는 건 결국 ‘관계’라는 것. 나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과 연결되는 대화, 반복적인 경험, 그리고 주변 어른의 따뜻한 피드백이 함께 필요하다는 걸요. 나눔을 잘하지 못한다고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나눔을 시도하려는 작은 행동을 놓치지 않고 “너는 지금 조금씩 배우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교사의 한마디가 아이에겐 큰 자신감이 된답니다.

 

결론

유아기는 ‘내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나눔이 어려운 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며, 중요한 건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주며, 작은 실천을 함께 기뻐해주는 교사의 태도입니다. 놀이 안에서, 관계 안에서, 감정을 언어로 나누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점차 ‘나눔이 나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는 감정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 아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나눠주려다 멈칫했다면, 그 순간에도 이렇게 말해주세요. “너는 지금 나누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잘하고 있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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